토막상식: 사람은 키스할 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사람보다 오른쪽으로 돌리는 사람이 많으며, 이는 문화적이기보다는 선천적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전까지는 서양에서 많이 연구되었지만, 2017년 7월 Scientific Report 저널에 출판된 학술 논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연인들간에 키스를 잘 하지 않는 방글라데시에서 관련 연구를 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키스를 받는 사람은 파트너의 고개 돌리는 방향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의 Dhaka, Bath, Bath Spa 대학의 합동 연구팀에서 48쌍의 결혼한 커플을 초대하여 각자의 집에서 키스하도록 한 다음, 서로 다른 방으로 이동시킨 다음 각각 키스의 여러 양상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키스를 주도하는 쪽과 받는 쪽의 고개 돌리는 경향성이 오른쪽 방향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열 다섯 배 정도 키스를 주도하였다고 한다. 키스 주도하는 쪽과 키스 받는 쪽 모두 약 2/3 정도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왼손잡이 또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키스 주도하는 쪽의 고개 돌리는 방향과 연관성이 있었으나 키스 받는 쪽과는 없었다. 거기에 더하여, 키스 주도하는 쪽의 고개 돌리는 방향이 키스받는 쪽의 고개 방향과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이는 키스받는 쪽이 거울상의 머리 위치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파트너의 고개 돌리는 방향에 맞추려는 경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방글라데시에서 키스는 매우 내밀한 행위이며 종종 티비나 영화에서도 검열당한다. 따라서 서양에서의 유사한 결과들이 문화적 요소 또는 티비나 영화에서 키스하는 법을 배웠을 수 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겠으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비-서양 국가들에서는 그렇게 쉽게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 분야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은, 서구 국가들의 공항이나 기차역, 해변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했었다.
이러한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키스라는 행위는,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의 경우처럼, 특히 감정과 의사결정에 관련된 부분이 존재하는 좌측 대뇌반구와 같은, 뇌의 양 반구에서 서로 다르게 분담된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 듯 하다는 것.
연구원들은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또는 (도파민처럼 보상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대뇌반구별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고개돌리기의 우측 경향성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예상하고 있다.
만약 키스 주도하는 쪽이 왼손잡이고 파트너가 오른손잡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키스를 주도하는 쪽이 파트너의 자발적인 고개 돌리기 방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다만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많은 비-서양 사회에서는 왼손잡이에 대한 문화적 금기가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여부가 타고난 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전의 연구들은 (보다 개방적인 문화의) 서양의 샘플이었기 때문에 문화적 학습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우리는 사회적 가치가 서로 다를지라도 인간으로서 서로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 Michael Proulx, University of Bath (Department of Psychology)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W.E.I.R.D. (Western서양의, Educated교육 수준이 높은, Industrialised산업화된, Rich부유한, and Democratic민주화된) 국가들에 집중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인간의 측면 방향에서의 편향적 행동에 대한 생태학적 및 집단적 타당성을 보여주고 있다.”
- Alexandra de Sousa, Bath Spa University
기사: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7/170717100423.htm
논문: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7-04942-9
혹시 이 글 읽고 키스할 때를 상상하면서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갸웃거려 보았는가? 어느 쪽이 편한지는 그냥 자신만 알고 계시라. (안물안궁이니...)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21/n6924/full/421711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