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enable JavaScript!
Bitte aktiviere JavaScript!
S'il vous plaît activer JavaScript!
Por favor,activa el JavaScript!
antiblock.org

반응형


리처드 르원틴과의 인터뷰 (by David S. Wilson)

원문: The Spandrels of San Marco Revisited (by The Evolution Institute)


생물학적 진화와 인류의 문화적 진화에 관한 인터뷰가 있는데, 내 전공이 아닌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이 섞여 있는지라 꽤 어렵다. 다음은 "단속평형설"로 유명했던 고 스티브 제이 굴드와의 "산 마르코 성당의 스팬드럴논문 공저자였던 리처드 르원틴을 역시 진화생물학자인 데이빗 윌슨이 방문하여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르원틴에 따르면 굴드는 진화학자 사이에서 스타가 되고 싶었기에 임팩트를 주기 위하여 과장과 단순화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즉, 단속평형에 의한 진화의 정도를 그래프로 그린다고 한다면, 원래는 점진적 기울기의 변화와 급격한 기울기의 변화가 교차되는 것인데, 굴드는 학술 발표에서 명확한 인상을 심기 위해 진화가 완전히 멈추었다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그리고 르원틴은 에드워드 O. 윌슨의 "사회생물학"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는데, 예를 들어 인간의 "공격성"에 대해 이야기할 경우, 소위 "윌슨 학파"의 사회생물학 (또는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를 인간의 "본성"의 하나라고 본다. 하지만 반대의 예로써 군대에 가지 않음을 고집함으로써 평생 감옥에 갇히는 경우를 어떻게 보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그것도 그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고집함으로써 나름의 공격성을 표출한 것이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공격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대조가 불가능한 소위 "just so story"라는 것. 심하게 말하자면 아무데나 갖다 붙일 수 있는 말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I think the worst thing we can do in science is to create concepts where what is included or not included within the concept is not delimited to begin with. It allows us to claim anything. That’s my problem with Sociobiology. It’s too loose."

"내 생각에 과학을 하는 데 있어 최악은, 애시당초 무엇이 포함되고 포함되지 않는지를 한정짓지 않은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면 (말로는) 뭐든 주장할 수 있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사회생물학'의 문제다. 너무 느슨하다는 것."

또한 인터뷰어인 데이빗 윌슨은 생물학과 인류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진화생물학자인데, 그와 관련하여 르원틴에게 "인류문화의 진화"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인류문화의 진화라 함은, 문화는 기본적으로 집단적 유전의 형식으로써 후대에 전달이 되는데, 또한 환경에 의해 적응을 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전통과 변화된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르원틴은 이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는데, 굳이 진화에 비유하여 인류 문화의 "진화"라고 할 것 없이 그냥 인류 문화의 "역사"라 하면 안되냐고 반문한다.

요약하자면 "인류 문화의 진화"는 문화의 "역사"를 생물학적 "진화"에 공통점을 끼워맞춘 잘못된 유비추리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이외의 동식물의 경우는 종의 변화와 더불어 환경의 변화를 함께 겪는 "공진화"를 하는 반면, 인간의 경우는 인간 자체의 원인에 의한 변화가 주도적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두뇌의 발달로 인하여 동물들의 틀에 박힌 의사소통 방법이 아닌 언어에 의한 이성적-논리적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독특함으로 인해 "문화"라는 것이 생겼는데, 그 문화 자체의 생성과 변화 또한 진화의 결과로서 나타났기에 굳이 "문화"라는 것까지 이중적으로 진화적 시각에서 보기보다는 하나의 역사로서 인식하는 것이 더 옳다는 이야기.  

"Organisms are always creating their own hole in the world, their own niche(local environment)."
"생명체들은 언제나 세상 속에 자신들만의 구덩이, 즉 자기 자신만의 주변 환경을 만들어낸다."

윌슨은 그래도 문화적 "역사"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기에, 르원틴의 발언 중 "생물체는 언제나 자신(들)만의 환경(niche)을 만들어 낸다는 말에 착안하여, 공진화와 niche construction 의 발로에서 문화적 "적응"이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한 "역사" 이상의 좀더 specific 한 부분이 될 듯 하다며 훈훈한 마무리.

르원틴 역시도 환경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공진화의 결과로서 생물들에 의해 변화를 함께 겪는다는 이야기를 생물학자들에게 하면 다들 놀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다는 코멘트와 함께, 모두들 화이팅을 외치며 훈훈하게 마무리.


반응형
반응형


요즘 미국에서는 소수의 엘리트 연구자들의 연구비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원당 연구비 상한선을 둘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저변은 소수 엘리트들에게 연구비를 몰아주는 소위 '선택과 집중'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수준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만 심해진다. 


생물의 진화적 특성을 이용한 '품종개량'에 비유하자면, 특정 방향성을 갖는 진화에도 선택압의 존재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심한 선택압은 개체군의 대부분을 도태시키고 극소수만을 살아남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전체 집단의 생태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과거 지질시대 대멸종처럼 아예 과학기술계 전체를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서 맨바닥에서 다시 시작할거 아닌 이상 전체 풀(pool)을 균형있게 골고루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원문: "천여 명에 가까운 연구자들이 미국 국립 보건원으로 하여금 연구비 지원 인덱스(GSI) 정책을 되살릴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 by Bob Grant, 2017년 8월 9일 The Scientist 기사.


최근 미국 국립 보건원(NIH)에서는 Grant Support Index(GSI)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개별 연구원에 대한 연방정부의 연구비 상한선을 마련하려다 비판에 직면하여 이를 취소하고 신진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었는데, 이에 대해 천여 명 가까운 미국 의생명공학 연구자들이 폐지에 불만을 제기하고 이를 재고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GSI 제도는, 이미 정상 궤도에 올라 연구비가 풍부한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몰아주지 않고 더 많은 수의 과학자들에게 연구비를 분배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미국내 1퍼센트의 연구자가 전체 NIH 연구비의 11퍼센트를 받고 있으며, 10퍼센트의 연구자가 전체 연구비의 40퍼센트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GSI 도입을 뒷받침하는 NIH 연구비 수주상태와 연구생산성 간의 연관성 조사보고서에 오류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NIH는 올해 6월에 GSI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서명운동을 시작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세포생물학자 Mark Peifer는 이 정책의 기본 정신은 의생명과학 학계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SI 제도를 뒤집어 엎은 것은 결국 적은 수의 권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핵심 정책 결정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며, 이는 학계 커뮤니티 및 연구사업의 효율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는 전 분야에 심각하게 사기를 꺾는 메시지를 보내게 되므로, 우리는 미국 의생명과학자들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써 개별 연구원에 대한 연구비 상한선을 둘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한편 NIH는, '의생명과학 연구사업 강화를 위한 차세대 연구자 육성 사업'이라는 다른 프로그램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NIH 연구원장 프랜시스 콜린스는 6월에 GSI 프로그램 폐기 결정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작성하였다.


"우리는 신진 및 중견 연구자들에 대해 전보다 대담하게 집중 지원을 강화하는 방침으로 전환중이며, 동시에 우리의 연구 포트폴리오를 평가할 방법을 개발하고자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NIH가 The Scientist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NIH는 신진 연구자 및 초기 중견 연구자들에 대한 NIH 지원 숫자를 늘려 이들의 경력 과정상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차세대 연구원 실무 그룹' 위원장 산하에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차세대 정책의 개발, 실행 및 분석에 대한 자문 지원을 하고 있다. 실무 그룹은 대학원부터 전임 교수에 이르는 경력 단계를 아우르는 열 여섯 명의 실무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자료:

Katz, Yarden and Ulrich Matter. 2017. On the Biomedical Elite: Inequality and Stasis in Scientific Knowledge Production. Berkman Klei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 Research Publication. [http://nrs.harvard.edu/urn-3:HUL.InstRepos:33373356]

반응형
반응형


"Sexual dimorphism(성적이형성)"은 같은 종의 암컷과 수컷 사이에 겉모양의 차이가 보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암수간에 색깔, 모양, 크기, 구조 등의 차이가 있으며 모두 후천적-환경적이 아니라 선천적-유전적 요인에 의해 그 차이가 결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조류는 많은 종에서 암컷은 보호색을 띠어 숨어서 새끼를 돌보는데 유리하고, 반면 수컷은 화려한 색을 띠어 구애행위 및 영역표시행동에 특화되어 있다. 그리고 산비늘도마뱀(mountain spiny lizard; Sceloporus jarrovi)의 경우는 암수의 크기는 거의 유사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크기의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포유류의 경우 성적이형성이 크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개코원숭이의 경우는 수컷이 암컷의 두 배 가량 되며, 큰바다사자는 수컷 성체의 체중이 대략 1톤이며 이는 암컷 성체의 대략 세 배 가량 된다. 암컷의 몸집이 더 큰 성적이형성은 포유류 이외의 동물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한다."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sexual dimorphism]


동성간 vs 이성간 공격성의 성별차이에 대해 2015년에 옥스포드 실험심리학과에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공격성의 성별차이에는 크게 두 가지 이론, 즉 진화적 성선택이론과 사회적 역할이론이 다소 상충하지만 가장 많이 설명되고 있는 이론이다. 이 논문에서는 영국의 평균 15세의 남녀 학생 11,307명을 대상으로 동성 및 이성에 대한 공격성향을 조사하였는데, 성선택이론에 따르자면 남성 위주의 동성간 공격성, 사회적 역할이론에 따르자면 남성 위주의 이성간 공격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는 어느 한쪽 이론만을 채택하면 이에 상충하는 반대쪽 결과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지므로 두 가지 이론을 함께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일반론을 말하자면, (1)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동성에 대한 공격성이 두 배 가량 강하며, (2)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이성에 대한 공격성이 두 배 이상 강하다. 그러나 학급별로 따지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공격성이 강한 학급 또한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남학생 위주의 동성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학급의 경우는 남학생간 계급성이 강하며, 남학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학급의 경우 두드러지며, 여학생이 많은 학급의 경우에는 남학생 위주의 이성에 대한 공격성이 강하게 보인다.

전통적인 남녀간 "사회적" 젠더 역할의 차이를 강조하는 소수인종 그룹과 전형적인 현대유럽(영국)의 서양인종 그룹은 전자가 "사회적 역할 이론"에 따라 이성간 공격성을 다소 강화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남학생의 경우에는 동성간 공격성 역시 강화하고 있다.

즉, 인간의 공격성은 진화생물학적 전제조건에 사회문화적 영향이 덧씌워져 이루어지는 것이며, 진화적 성선택은 동성간의 공격성, 그리고 사회적 젠더역할의 영향은 이성간의 공격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반응형
반응형


토막상식: 사람은 키스할 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사람보다 오른쪽으로 돌리는 사람이 많으며, 이는 문화적이기보다는 선천적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전까지는 서양에서 많이 연구되었지만, 2017년 7월 Scientific Report 저널에 출판된 학술 논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연인들간에 키스를 잘 하지 않는 방글라데시에서 관련 연구를 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키스를 받는 사람은 파트너의 고개 돌리는 방향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의 Dhaka, Bath, Bath Spa 대학의 합동 연구팀에서 48쌍의 결혼한 커플을 초대하여 각자의 집에서 키스하도록 한 다음, 서로 다른 방으로 이동시킨 다음 각각 키스의 여러 양상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키스를 주도하는 쪽과 받는 쪽의 고개 돌리는 경향성이 오른쪽 방향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열 다섯 배 정도 키스를 주도하였다고 한다. 키스 주도하는 쪽과 키스 받는 쪽 모두 약 2/3 정도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왼손잡이 또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키스 주도하는 쪽의 고개 돌리는 방향과 연관성이 있었으나 키스 받는 쪽과는 없었다. 거기에 더하여, 키스 주도하는 쪽의 고개 돌리는 방향이 키스받는 쪽의 고개 방향과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이는 키스받는 쪽이 거울상의 머리 위치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파트너의 고개 돌리는 방향에 맞추려는 경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방글라데시에서 키스는 매우 내밀한 행위이며 종종 티비나 영화에서도 검열당한다. 따라서 서양에서의 유사한 결과들이 문화적 요소 또는 티비나 영화에서 키스하는 법을 배웠을 수 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겠으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비-서양 국가들에서는 그렇게 쉽게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 분야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은, 서구 국가들의 공항이나 기차역, 해변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했었다.


이러한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키스라는 행위는,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의 경우처럼, 특히 감정과 의사결정에 관련된 부분이 존재하는 좌측 대뇌반구와 같은, 뇌의 양 반구에서 서로 다르게 분담된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 듯 하다는 것.


연구원들은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또는 (도파민처럼 보상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대뇌반구별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고개돌리기의 우측 경향성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예상하고 있다.


만약 키스 주도하는 쪽이 왼손잡이고 파트너가 오른손잡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키스를 주도하는 쪽이 파트너의 자발적인 고개 돌리기 방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다만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많은 비-서양 사회에서는 왼손잡이에 대한 문화적 금기가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여부가 타고난 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전의 연구들은 (보다 개방적인 문화의) 서양의 샘플이었기 때문에 문화적 학습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우리는 사회적 가치가 서로 다를지라도 인간으로서 서로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 Michael Proulx, University of Bath (Department of Psychology)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W.E.I.R.D. (Western서양의, Educated교육 수준이 높은, Industrialised산업화된, Rich부유한, and Democratic민주화된) 국가들에 집중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인간의 측면 방향에서의 편향적 행동에 대한 생태학적 및 집단적 타당성을 보여주고 있다.”


- Alexandra de Sousa, Bath Spa University


기사: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7/170717100423.htm

논문: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7-04942-9


혹시 이 글 읽고 키스할 때를 상상하면서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갸웃거려 보았는가? 어느 쪽이 편한지는 그냥 자신만 알고 계시라. (안물안궁이니...)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21/n6924/full/421711a.html

반응형
반응형


('종의 기원' 저술에 관련한) 다윈의 후회
Darwin's remorse (involved in the writing of 'On the Origin of Species')

"하지만 나는 정말로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생명이) "생겨났다"고 말하고자 했음에도, 여론에 굴복하여 창세기적 관점의 창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오랫동안 후회해왔네. 생명의 기원에 대한 그러한 생각은 헛소리일 뿐이고, 물질의 기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네."
- 찰스 로버트 다윈, '조셉 달턴 후커에게 보낸 편지' (1863년 3월 29일)

"But I have long regretted that I truckled to public opinion & used Pentateuchal term of creation, by which I really meant "appeared'' by some wholly unknown process. It is mere rubbish thinking, at present, of origin of life; one might as well think of origin of matter." 
- Charles Robert Darwin, 'Letter to Joseph Dalton Hooker' (Mar. 29, 1863). 

-----------
다윈은 '종의 기원' 2판에 "창조주에 의해"라는 말을 집어넣은 것을 오랫동안 후회해왔다; "몇 가지의 또는 한 가지의 (원시적) 형태에 최초로 생명의 숨결이 '창조주에 의해', 그 여러 능력과 함께, 깃들었다는 관점에 장엄함이 있는 것이다;"

Darwin had long regretted to insert the phrase "by the Creator" in the 2nd Ed. of 'On The Origin of Species'; "There is grandeur in this view of life, with its several powers, having been originally breathed 'by the Creatorinto a few forms or into one;"

-----------
출처:
Peretó, J., Bada, J. L., & Lazcano, A. (2009). Charles Darwin and the Origin of Life. Origins of Life and Evolution of the Biosphere, 39(5), 395–406. http://doi.org/10.1007/s11084-009-9172-7

반응형
반응형

원문: "Sexism in science: did Watson and Crick really steal Rosalind Franklin’s data?"

- by the Guardian Science (6/23/2015)


"과연 왓슨과 크릭이 정말로 프랭클린의 데이터를 훔쳐 사용했나?" 라는 이야기.


왓슨, 크릭, 페루츠, 브래그 등이 프랭클린의 DNA crystallography 데이터를 일단 연구소장급에서 요청하는 정식 루트를 통해 "합법적으로" 얻어왔으나, 프랭클린에게 자기들이 뭘 하는지 알리지 않고 그 데이터의 해석을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여성차별주의자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프랭클린이 그 연구소 사람들과 사이가 나빴기 때문이다. (프랭클린은 짐챙겨서 그만두고 나갈 준비를 하면서 실험 데이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아마 이들은 모리스 윌킨스가 같은 데이터를 갖고 있었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남의 데이터를 훔쳐서 내것인양 발표하는 연구부정은 아니라는 것.


프랭클린이 먼저 시작했으나 나중에 시작한 왓슨과 크릭이 더 빨랐다. 그래서 프랭클린이 DNA의 가장 중요한 점 - double strand 구조와 DNA가 유전정보를 함유한다는 사실 - 을 깨달았을 때 왓슨과 크릭은 이미 마무리 단계였다. 같은 데이터를 동시에 보더라도 물리학자였던 크릭의 수학적 계산이 빨랐기 때문이다.


사실 "왓슨+크릭"이 프랭클린의 데이터를 훔쳐갔다는 "myth"는 왓슨의 유명한 "이중나선"이라는 회고록 때문이다. 왜냐면 왓슨은 책에서 프랭클린에게 그가 사용한 적도 없는 "Rosy" 라는 애칭을 붙이는 등, 꽤나 무례한 언사로 그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다만 책의 마지막에 왓슨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탁월한 연구 업적에 대해 예의를 다하여 경의를 표했다. 사이는 나빴으나 능력은 인정했다는 얘기.


그시절에 과학계에서의 성차별은 매우 뿌리깊은 것이긴 했으나, 왓슨+크릭은 딱히 프랭클린이 여자라고 차별해서 연구 교류를 잘 안한 게 아니라 그냥 프랭클린이 성격이 나빠서 연구소 전체랑 사이가 안좋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인듯 하다.

반응형
반응형


위에 링크한 블로그 포스팅에서는 과학 교사들이 수업 교보재로 사용할 만한 자료를 추천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다음 링크에 있다. 미국의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에서 만든 'BioInteractive' 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과학교육용 자료인데, 중고등학생 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진화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중에 예를 들어 준 동영상은 '적자생존: 자연 선택과 적응' 이라는 제목의 페이지다.



다음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기 바란다. 대략 10분 30초 가량 되는 짧은 동영상이며, 영어듣기 잘 안되는 분들은 자막을 켜고 들으면 된다. (영상화면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 자막 표시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 동영상에서는 털색깔이 어두운 바위주머니쥐(rock pocket mouse; 유대류 주머니쥐와는 다른 종류)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통상적인 야생 바위주머니쥐는 비교적 밝은 털색깔을 갖고 있다.) 하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자연 선택에 의한 바위주머니쥐 털색깔의 진화를 설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바위가 어두운 색깔인 지역에서 10만 마리 중 한 마리라도 포식자에 의해 발견되기 어려운 어두운 털색깔의 변이가 발생하면, 이것이 조금만 생존에 유리해도 매우 빠른 기간 내에 결국은 전체 군집 내에서 그 변이를 가진 개체들이 다수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1%의 털색깔이 어두운 쥐가 생겨서 이로 인해 1%만 생존에 유리해도, 1000년 지나면 어두운 털색깔의 쥐가 전체 군집의 95% 를 차지하게 된다고 한다. 10% 유리하면 100년이면 된다. 


즉, 우연히 생긴 변이가 서식지의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할 경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변이된 형질의 발현 빈도가 결국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와중에 포식자는 위쪽에서 보고 공격하기 때문에 배는 어두운 색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 배의 털색깔이 흰색인 쥐들도 등이 어두운 색이면 많이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양념으로 첨가한다. 자연 선택에 의해 생존에 불리한 "모든" 형질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재현이 가능하다!


전혀 다른 지역의 바위주머니쥐 군집을 조사한 결과, 땅색깔이 어두운 지역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는 털색깔이 어두운 쥐들을 조사한 결과, 전혀 다른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같은 결과(비슷한 정도의 어두운 털색깔)가 나타난 것이다.


결론적으로, 진화는 결코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일어나는 무작위적인 과정이 아니다. 단지 "돌연변이"라는 한 가지의 무작위적인 요소가 존재하며, "자연 선택"에 의해 그 돌연변이를 일으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승자와 그렇지 못한 패자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반응형
반응형

최근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되어 갑자기 관련자였던 황우석이 다시 난리다. 황우석 줄기세포조작 및 논문조작사건 당시 박기영 교수는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으로서 (조작된) 사이언스논문 공저자에 이름이 올랐고, 주저자인 황우석 전 교수가 당시 수백억원의 연구비를 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인데, 이번에 문재인정부에서 연간 20조에 달하는 연구비 집행을 관리하는 차관급의 중책을 맡게 되어 과학기술인들, 특히 생명과학 전공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생각난 김에 황우석의 실험실 및 그의 제자들에 의해 작성되어 출판된 논문들의 데이터 사진들을 모아 놓았다. 이 사진들의 출처는 디시인사이드 과학갤러리다. [http://gall.dcinside.com/board/lists/?id=science, 검색어: 미스마플, 아릉]


첫 사진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공저자로 참여(?)한 2005년의 유명한 사이언스지 논문이다. 주욱 이어지는 희한한(?) 논문 사진들을 즐감 바란다(...).























개인적으로 석사과정 후 유학준비중일때 이것들(...)을 보았는데, 해도해도 너무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봐도 마찬가지 느낌이다.


반응형
반응형


2015년 5월에 미국의 교육방송인 PBS에서 진화에 대한 오개념들에 대해 정리한 기사. (1부) (2부)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론의 악영향 중에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안티과학의 전파이며, 반면 당장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교육계를 서서히 좀먹고 있는 것은 진화에 대한 오개념의 전파이다. 그중 대표적인 오개념은 다음과 같다.


1. "진화"는 "적자생존"과 동의어다. (X)

  • 진화는 단지 '적응' 또는 '적자생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체군 내에서 유전되는 변이의 축적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2. 모든 형질은 적응에 의해 나타난다. (X)

  •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모든 네발동물의 발가락은 다섯 개지만, 딱히 그것이 네 개나 여섯 개라고 해서 생존에 더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는 않다. 또한 흔적기관의 경우에도 생존에 유불리가 없음에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3. 진화는 우연에 의해 나타난다. / 진화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X)

  • 진화는 우연과 필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진화의 요인 중 돌연변이나 유전자 부동은 대표적인 우연적 요소이며 자연선택은 대표적인 필연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진화에 대해 설명할 때 목적론적 논증을 최대한 배제해야 학생들로 하여금 진화에 대한 과학적 개념을 잡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쥐들은 바뀐 바위색에 적응하기 위해 털의 색을 바꿨다"라기보다는 "쥐들의 바뀐 털 색깔로 인해 바뀐 바위색에 적응하기 유리해졌다"고 하는 것이 옳다.


4. 진화적으로 나중에 나타난 생물들이 그 이전에 나타난 생물들보다 더 우수하거나 발전되었다. (X)



출처: 'Understanding Evolution' (2016). University of California Museum of Paleontology.


  • 현재 살아있는 생물들은 현재의 환경에 '충분히 적합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그 생물종들이 멸종된 생물종들보다 딱히 더 우수하다고 할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이런 생각은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한 'scala naturae' 즉 '자연의 계단'이라는 개념에 의한 것인데, 말하자면 인간을 모든 생물종보다 우월한 최상위에 놓고 식물을 가장 하등한 하위에 놓으며 다른 동물들은 그 사이에 위치한다는, 소위 인간중심적이며 동물우선적 개념이다.
  • 이 오개념에 대한 정정이 중요한 것이,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다' 또는 '물고기가 양서류로 진화했다'는 오개념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원숭이와 사람은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분기되어 나왔으며, 물고기와 양서류 또한 마찬가지다. 현생종들은 그러한 '공통 조상'으로부터 종분화가 이루어져 동일한 시간 동안 동등하게 진화해왔을 뿐이다.


참고할 만한 링크 (한글)


참고할 만한 링크 (영어)


반응형

+ Recent posts